'퇴진 위기' 기시다, 지지율 10%대로 추락

2024-02-19 17:45
2009년 2월 이후 최저
'지지하지 않는다' 82%…조사 이래 최고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정권 퇴진 위기 수준까지 추락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21%)보다 7%포인트 하락한 14%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아소 다로 내각 시기인 2009년 2월(1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전화 여론조사는 이달 17~18일 19세 이상 성인 102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넘게 오른 82%에 달했다. 이 신문이 내각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194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과 자민당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간 관계에 대한 의혹이 기시다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민당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현직 의원 85명이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를 부실하게 기재했으며, 관련 금액이 5억7949만엔(약 51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또한 이달 들어 종교 정책을 담당하는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과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과거에 가정연합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로 전달(2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다.
 
이날 현지 주요 언론이 발표한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요미우리신문 24%, 산케이신문 22.4%, 지지통신 16.9%, 공영방송 NHK 25%, 교도통신 24.5%를 각각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로,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