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앱으로 투표 독려·인근 아파트와 합종연횡···1기 신도시 선도지구 경쟁 치열

2024-02-19 18:00
애플리케이션·SNS 등 활용해 주민 동의율 조사 '열중'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1.2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단지 내 엘리베이터에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에 대한 입주민 동의 여부를 아파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사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는 공지문을 붙였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오는 5월로 앞당기면서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입주민 동의율이 선도지구 선정의 주요 요건이 되면서 재건축을 희망하는 단지는 다른 것보다 입주민 의견을 우선 수렴하는 데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를 결정에 입주민 동의율이 우선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이 가장 많이 합의하는 단지가 선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도지구 지정 요건으로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주변 지역 확산 가능성 △대규모 이주 수요 등을 제시했다. 추가로 각 평가 항목의 세부 기준과 절차 등은 5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분당과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에서 가장 먼저 정비사업에 들어가는 시범단지다.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사업 추진과 입주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추진을 원하는 단지에서 주민 동의율을 모으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다.

야탑동 A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각 아파트 단지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민 동의율을 얻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며 "선도지구에서 밀리면 재건축이 기약없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위기 말했다.

분당과 일산 등에서는 사전 조사를 통해 주민 동의율을 미리 확인하는 단지도 나왔다. 재건축 1호 단지가 되기 위한 아파트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인근 아파트와 손을 잡고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곘다는 의견을 밝히는 곳도 등장했다. 정자동 한솔 1·2·3단지와 정자일로단지(임광보성·서광영남·계룡·화인유천·한라)에서는 주민 동의율이 8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일산에서도 동구와 서구, 덕양구 화정동에 있는 단지에서 주민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강선마을 7·8·14·15·17 단지와 문촌마을 2·3·4·5·6·7·8·9 단지 등에서는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는 선도지구가 갖는 의미가 주민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할 수록 관련 움직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주민 동의율이 선도지구 선정의 기준이 되면 재건축을 원하는 단지에서 동의율 올리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