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형제국' 쿠바와 수교...對사회주의권 외교 완결판"
2024-02-15 14:56
쿠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역사 흐름 속 대세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줘"
대통령실은 15일 북한의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한 데 대해 "북한은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교는 과거 동유럽 국가를 포함해 북한과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UN)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고,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이 관계자는 "쿠바가 한류나 한국에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한 이유는 북한과 관계 때문"이라며 "이번 수교는 결국 어떤 역사적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한류에 따라 쿠바 국민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국이지만 이번 수교를 통해 우리 국민의 쿠바 관광 활성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쿠바와 정치적·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문화적 관계를 적극 발전시키고 영사 지원도 면밀히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