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서울 초등학교 6곳 중 1곳은 반별로 축구도 못한다"

2024-02-15 17:09
수년내 전체 서울 초등생 20만명대로…학교당 평균 학생 수 400명대 예상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저출생에 따라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4년 뒤 서울의 초등학교 6곳 중 1곳은 한 학년당 40명 이하의 작은 학급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15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4~2028학년도 초등학교 배치계획'에 따르면 학생 수가 240명보다 적은 '소규모 초등학교'는 올해 69곳인데 2028년 101곳으로 약 1.5배 늘어난다. 학생 수가 240명인 초등학교의 학년당 인원은 40명으로 20명씩 2개 반을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2028년 전체 초등학교 612곳 가운데 16.5%를 차지한다.

소규모 학교가 곧장 통폐합 대상이 되는 건 아니지만, 학교 운영에 있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반 개수가 줄면 구기종목, 토론수업, 모둠학습이 어렵고 다양한 방과후 학교 운영에도 애로사항이 생긴다.
 
서울시교육청의 2024~2028학년도 학생배치계획 [그림=최은솔 수습기자]

실제로 2028년 기준 소규모 학교의 평균 학급(반)수는 10개이고, 학급당 학생 수는 16.6명으로 나타났다. 반별 16명 정도의 인원으로는 22명이 필요한 축구 1경기를 하기도 어렵다.

학생 수에 맞춰 교사 수도 줄어드는데 교사 1명당 맡는 행정 업무량은 이전과 같아 업무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도 점차 증가"한다며 "소규모 학교의 경우에도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편성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1500명이 넘는 '과대 초등학교'는 현재 서울에 13곳 있는데 4년 뒤에 단 1곳만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