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불화설에…英 매체 "손흥민, 팀 하나로 모으는 데 탁월"

2024-02-15 10:59
손흥민 리더십 재조명...이번 시즌부터 토트넘 주장 맡아
라커룸 선수가 직접 관리…파벌·분열 없어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 인정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영국 매체는 토트넘을 지휘하는 '캡틴'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불화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식사 자리를 화합의 자리로 생각한 고참 선수들과 달리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식사 직후 탁구를 하러 갔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를 내뱉고 이에 이강인이 반발해 폭력까지 오갔다는 내용이다.

이강인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강인은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하는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앞으로 형들을 도와 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 가운데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팀 분위기를 설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다. 

풋볼 런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라거룸 분위기 조성을 선수들에게 넘긴다"며 "주장 손흥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가 직접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선수들끼리 모임을 하나로 모으는 많은 베테랑 덕분에 파벌이나 분열 없는 가장 끈끈한 그룹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손흥민은 브라이튼과 경기에서 후반 17분에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의 리더십은 소속팀 복귀전인 지난 11일 브라이트전에서도 나타났다. 후반 17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두 팔을 벌려 관중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팬들은 이에 화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토트넘은 후반 20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손흥민은 회복 단계"라며 "어려운 상황을 쉽게 만들었고 존슨에게 엄청난 패스를 연결했다. 세계적인 선수 손흥민이 역전골 순간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8일 울버햄프턴과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손흥민과 황희찬 두 선수 모두 예상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리안 더비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