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尹' 뭉치나...40% 육박 리얼미터, 30% 붕괴 한국갤럽

2024-02-12 12:15
"부정여론 과반 넘기는 상황에서 지지 여부 밝히기 쉽지 않은 듯"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8일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을 찾아 상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사기관에 따라 상이한 추세를 보여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자동응답 전화(ARS) 방식의 리얼미터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8개월 만에 40%에 육박했지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한국갤럽에서는 9개월 만에 30%가 붕괴됐다.
 
설 연휴 직후인 12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18세 이상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9.2%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1월 29일∼2월 2일)보다 오차범위 내인 1.9%포인트(p) 오른 수치다. 또한 지난해 6월 5주차(42.0%)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긍정 평가 비율이기도 하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오차범위 내인 1.7%p 하락한 57.7%였다.
 
리얼미터 측은 "국가 돌봄을 강조한 늘봄학교 전국 확대 추진, 지역 의료 접근성 확대 등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 소상공인 경영 부담 경감 및 미성년자 술·담배 판매 행정처분 완화 등이 긍정 평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면 설 연휴 전인 지난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월 첫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답변은 2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답변은 63%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둘째 주 이후 9개월 만이다. 보수 우세 성향이 뚜렷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부정 답변이 48%, 긍정 답변이 45%로 부정 답변이 앞섰다.
 
조사는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에 95% 신뢰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리얼미터 지지율은 상승세고, 한국갤럽 지지율이 하락세인 이유를 두고 윤 대통령 지지 여부를 숨기고 있는 이른바 '샤이 윤석열'이 뭉치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지지층이 쉽사리 지지 여부를 밝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기계로 진행되는 ARS는 비밀이 보장돼 응답자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반영할 수 있지만, 정치 고관심층이 적극 참여해 일종의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화 인터뷰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조사가 가능하지만, 응답자가 속마음을 숨기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