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기업' 수혜 가시화"… 밸류업 프로그램 훈풍 올라타는 증권사·자산운용사
2024-02-10 18:00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하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은 저평가 종목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이 흐름에 올라타 저PBR 종목에 관심 있는 개인 투자자 고객을 겨냥한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시장 관심이 모인 저평가주 중심의 '기업 밸류업 저PBR & 저평가주' 프리세트를 신규 공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프리세트(Pre-set)는 투자 전문가들이 예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려는 개인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다.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 개인의 선호, 투자성향, 투자목적에 따라 개인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다. KB증권은 이 서비스를 통해 PBR이 낮고 저평가된 상장 보통주, 자사주 비율이 높아 향후 한국주식 재평가 시 수혜가 가능한 종목을 선정해 프리세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기준 자사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ETF'의 순자산총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60%가량 증가한 규모다. ARIRANG ETF는 방산, 우주항공, 일본반도체 소부장 등 미래 성장성을 가진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 ETF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 대표 ETF 중 하나인 'ARIRANG 고배당주' 순자산총액도 6일 기준 3235억원을 넘었는데, 작년 말 대비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주가도 9%가량 올랐다. ARIRANG 고배당주에는 금융주 비중이 높게 편입돼 있다. 이는 금융 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로 저평가주에 대한 주가 부양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