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前금감원장'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취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장 안착 '시험대'
2024-02-16 06:00
금감원장 시절 공정 경쟁 강조
"새 플랫폼 도입, 부가가치 창출"
첫과제 '증시 선진화' 의지 밝혀
"새 플랫폼 도입, 부가가치 창출"
첫과제 '증시 선진화' 의지 밝혀
정은보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5일 취임했다. 증시 선진화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국정 방향에 맞춰 추진되는 정책 목표에 부응해야 할 책임과 이에 대해 시장 안팎으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금융감독원장 시절 감독정책의 예측가능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장과 소통을 강조한 그가 국내 유일 증권 시장 운영·관리 기관 수장으로서 규제 당국과 시장의 기대에 맞는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1985년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보험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과 국장급 직책인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을 거쳤다. 이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증권선물위원장, 금감원장을 지내면서 거시·미시경제와 금융 분야까지 두루 섭렵한 경제 전문 관료다.
그는 금융위 사무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가계부채 및 하우스 푸어 관련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며 강력한 업무 추진력으로 서민금융지원 확대와 소비자보호 강화,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금감원장으로 부임해선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1·2금융권 외에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 및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두루 만나 공정 경쟁과 동반·균형 성장을 강조했다.
당장 이달 저평가 종목 관련 신규 지수 개발 등 세부 내용 발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장 안착은 정 이사장이 한국거래소 수장으로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규제 당국과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여러 후보안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건전성을 지키는 규제 당국과 저평가된 국내 증시의 쾌속 성장, 부흥을 바라는 투자자 및 정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국가 경제 규모 대비 한국 증시의 위상은 높지 않다. 안정성, 신뢰성, 시가총액 규모와 기업 성장성, 자본시장 성숙도, 수익성 등이 이웃 나라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에 비해 후진적이라는 인식,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만연해 있다. 첨단 금융 기법으로 무장한 다국적 초거대 투자은행(IB) 중심의 자본시장과 빅테크 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성장으로 주요 지표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 미국에 비하면 초라하다.
그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각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종증권시장,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등 효율적 자금 중개를 위한 새 플랫폼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 기반도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시장 운영 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ETP 신상품· FICC 파생상품 개발 확대, 탄소배출권 시장 육성 등 R&D 역량을 높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능화된 신종 불공정거래 등장에 대응해 시장감시 조직 및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상장 추진 단계에 심사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고 상장 준비 기업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전면 금지 상태인 공매도 제도 관련해서 공매도 전산화 지원, 불법 공매도 감시 강화 등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