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증가에…은행권 "외환 수요 잡아라"

2024-02-10 07:41
환전 수수료 면제, 관련 카드 출시 등 경쟁 강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외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환전 수수료 면제, 특화 카드 출시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4일 전 세계 30종의 통화를 구매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신한은행 외화계좌와 연결되는 해당 카드는 해외 결제 수수료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가 없다.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50% 환율 우대도 제공한다.

외환 관련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자 특화 카드는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레블페이’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은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해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외화통장’을 내놓으면서 평생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우리은행도 이달 중 외화통장 ‘우리 외화바로예금’ 달러 환전 수수료 면제 이벤트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상반기 중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해외이용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카드를 영업점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은 트래블로그 카드에 자동환전 기능을 추가하고 핵심 기능만 탑재한 ‘심플모드’를 출시해 속도와 편의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외화통장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고 NH농협은행도 올해 외화통장을 해외이용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환전수수료 우대 카드를 출시한다.

해외 송금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 소액 송금 서비스 ‘쏠빠른 해외송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하루 최대 1만 달러, 연간 최대 5만 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다. 송금수수료는 3.5달러 수준이고 전신료와 중개·수취수수료는 면제다.

하나은행도 내달부터 웨스턴유니온 비대면 환급거래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했던 돈을 환급받을 때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하나EZ 앱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