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치…올해는 6가지 음식만으로 준비해 볼까
2024-02-09 13:00
주요 식재료 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가 공개한 '차례상 표준안'이 관심을 끈다. 성균관은 명절 차례상에 6가지 음식만 올려도 충분하며 만들기 수고로운 전은 꼭 올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 대형마트 기준 38만580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 때보다 전통시장은 8.9%, 대형마트는 5.8% 늘어난 셈이다.
차례상 비용 고공행진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성균관은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기름진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라는 것.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의 관계 등을 종이에 적은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된다고 부연했다. 또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 지는 가족이 의논해 정하면 된다고 성균관은 전했다.
성균관은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가족 간 의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례상 간소화를 추진해 온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차례상에 이것도 올려도 됩니까, 저것도 올려도 됩니까' 혹은 '전을 좋아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면서 "가족과 상의해서 좋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가족 간 갈등을 없애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