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서 코카인 100㎏ 발견…제3국에 보내려던 국제 마약조직 소행

2024-02-08 19:30
중남미 마약 조직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 발견

 
8일 오전 부산 동구 남해해경청에서 이경열 마약수사대장이 압수한 코카인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 바닥에서는 100㎏가량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발견된 대량의 코카인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이 제3국으로 보내려던 물건으로 추정된다.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부산신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100㎏가량의 코카인이 나온 사건과 관련해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7만5000t급 화물선 바닥에서 35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00㎏이 발견됐다. 당시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된 이 코카인은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다. 코카인 100㎏은 부산 인구 전체가 동시에 투약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다. 
 
지난해 12월 2일 브라질에서 출항한 이 선박은 동남아시아 등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던 중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해경은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겨 이동하는 일명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고, 마약이 든 포장지에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이 각인된 것을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며 "당초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대로 구체적인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고 위치추적장치 8개를 발견했다.
 
이번에 나온 지문 등 증거는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이 선박을 탄 선원들의 마약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