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주주환원 강화...계열사 자사주 소각도 추진
2024-02-08 14:31
10개 상장사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 한섬·리바트 등 첫 시행
그린푸드·지누스·한섬, 자사주 소각 … "주주가치 제고 노력"
그린푸드·지누스·한섬, 자사주 소각 … "주주가치 제고 노력"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10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중장기 배당 정책(2024년~2026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주주 권익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발표로 3개년의 배당 규모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주 입장에서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월 발표한 배당 정책에 맞춰 배당 총액을 인적분할과 유상증자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3년 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 배당하기로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며, 2023년도 주당 배당액은 50원 상향된 200원을 지급하는 안을 공시했다.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그룹의 전향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맞춰 처음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3년 간 최소 배당 성향(배당금 비율)을 10~20%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게 돼 보통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
한섬은 자사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5% 수준을 이달 말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 73만8,900주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지누스도 최근 이사회에서 총 발행 주식 수의 2.3% 수준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내달 29일까지 자기주식 23만7972주를 장내 매수하고, 기존 보유분 23만7972주를 포함해 자기주식 47만5944주를 4월 내에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해 1월 발표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향후 5년 간 자사주 소각 진행과 배당에 소요되는 비용을 합치면 매년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