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SKT AI 돌봄 서비스' 독거노인 말동무부터 긴급 구조까지

2024-02-11 10:00
대화·구조요청·치매예방 효과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를 통해 설 연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에 필요한 감성 대화부터 긴급출동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11일 SKT에 따르면, AI 돌봄 서비스에 탑재된 '두뇌톡톡'은 감성 대화부터 긴급출동, 치매 예방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지자체 AI 돌봄 사업을 수행하는 돌봄매니저는 설 연휴나 휴일에는 근무하지 않는다. 기존에는 긴 연휴 동안 독거노인에게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부터는 독거노인의 일상 대화는 물론, 위급한 상황 대처까지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SKT의 AI 돌봄 서비스는 고령화 시대 독거노인들의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두뇌톡톡'은 SKT와 행복커넥트, 그리고 이준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간 협력으로 만들어졌으며, 메타기억교실 두뇌운동 프로그램을 음성기반 인공지능 콘텐츠로 고도화한 프로그램으로 치매예방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I 돌봄 서비스는 긴급 구조는부터 정보 전달·일정 관리·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늦은 밤이나 명절 연휴처럼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때에도 누구 스피커와 연결된 관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지난 2021년 6월부터 작년 6월까지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지치료와 AI기반 두뇌톡톡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치매 이환율(고위험군에서 치매로 확진된 비율)이 통상 15% 수준에서 3.24%로 감소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9년 4월부터 작년 5월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500회를 돌파했다.

긴급 SOS 호출 사례 총 500건 중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급성두통 등 응급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였다.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된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20%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저녁 시간부터 이른 아침 시간 사이에 접수되는 경우가 전체의 74%로, 일과시간(10~18시) 대비 3배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철 환절기(9~10월) 긴급구조 요청이 전체의 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절기(2월말~4월, 15%), 혹한기(12~2월, 15%), 폭염기(7~8월, 12%) 순으로 긴급 구조가 이뤄졌다. 

SKT는 사용자가 AI 스피커를 통해 고립감·우울감 등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는 경우 이를 분석해 방문 간호사나 심리상담사와 연결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약 800여 회의 심리상담을 제공해 돌봄 대상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T 관계자는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돌봄 대상 독거노인들의 안전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