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수지 74.1억 달러 흑자…연간 경상수지 355억 달러 달성

2024-02-07 08:06
한국은행, 1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지난 1월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12월 국내 경상수지가 7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9개월째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서비스수지는 전월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2023년 경상수지는 355억 달러에 육박해 당초 연간 목표치인 3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 달러)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80억4000만 달러로 지난 4월 이후 줄곧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이 590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8% 증가하고, 수입이 509억7000만 달러로 9.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품 수출은 반도체 증가폭 확대와 승용차 등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늘었다. 통관 기준 승용차 수출은 19.2%, 반도체 수출은 19.1%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0.7%), 동남아(+15.4%), 일본(+2.5%)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통관 기준 -14%), 자본재(-7.9%), 소비재(-5.8%)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22억1000만 달러)도 전월 대비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13억4000만 달러)는 연말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면서 적자폭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적재산권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2억5000만 달러 적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1억2000만 달러)보다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으나 1년 전 같은 기간(56억1000만 달러)보다는 31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는데,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늘고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58억3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주식을 중심으로 30억4000만 달러, 28억3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2023년 연간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한은 전망치를 넘어섰다. 한은은 작년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경상수지가 3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