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대적인 구정 연휴 준비에 '운송·배달 대란'

2024-02-08 08:47

구정 연휴 직전 배달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기사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이 대대적인 구정 연휴 준비 속에 운송과 배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학생들도 구정 연휴 직전까지 돈을 모으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6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구정 연휴가 다가오면서 베트남에서 배달기사들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이러한 ‘폭발’적인 주문량은 특히 구정 연휴에 흔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고객의 쇼핑 수요가 평소보다 2~3배 증가하여 전자상거래와 소매 채널 등에서 상품 운송이 급격히 증가하여 배송업체는 매일 수백건의 주문으로 인력을 풀 가동해야 한다.

베트남 배달업체 HNI의 하노이 호안끼엠군 사업장 배달원 땀(Tam)씨는 "구정을 앞두고 저희도 연휴를 보내기 전에 모든 주문 건을 배달해야 해서 점심 시간 없이 혹은 밤 늦게까지도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매일 약 200건의 주문을 배송하고 있으며, 최대 70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최고 성수기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추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많은 배달원들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쇼피(Shopee)의 배송 직원인 끄엉(Cuong)씨는 "성공적으로 배송된 각 주문에 대해 건당 약 3500동(약 180원)을 받는다”며 “구정 즈음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상품, 즉 200~300건을 배송해야 하므로 수입도 하루에 약 50만~70만동(약 2만5000~3만5000원) 증가한다"고 전했다. 

전문 배송업체들 외에도 여러 소규모 배송업체에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추가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모인다.  

하노이 제2사범대학 3학년 팜 남 아인(Pham Nam Anh) 학생은 "저녁에 학교에 갈 필요가 없으니까 배송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이 일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잘로(Zalo) 등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배송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으며, 거리와 상품 수량에 따라 평균 주문 건당 2만~10만동(약 1000~5000원) 정도를 받는다. 

베트남 차량 및 배송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고젝(Gojek) 대표는 구정 즈음이 되면서 모든 거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물품배송 서비스는 전주 대비 두 자릿수의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승 추세는 2024년 1월 첫 주부터 시작됐다. 베트남에서는 대대적인 구정 준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품 이동 및 운송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운전 기사 수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고젝 대표는 "따라서 베트남 구정 연휴 동안 운전기사를 지원하기 위해 연휴 할증이 적용된다”며 “국가 규정에 맞춰 세금을 공제한 후 추가 요금 전액이 적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