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황금알' 신규노선 잡기 올해 더 치열

2024-02-07 05:00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며 신규 노선 창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23일까지 인천발 일본 노선 여객 수는 98만5599명, 운항 편수는 5364편이다. 

항공업계가 지난해 흑자전환한 데에는 일본 노선이 주효했던 만큼 올해도 일본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월·화·목·금·토요일)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 운항한다. 

연초부터 항공권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에어서울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를 제외한 일본 노선의 항공권을 900원부터 판매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사가 10만3900원~ △대구~도쿄(나리타) 13만100원~ △부산~오사카 16만7500원~ △제주~오사카 13만6300원부터 항공권을 판매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내놓은 서울 4개 노선(서울~오사카·삿포로·나고야·후쿠오카)과 부산 3개 노선(부산~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나고야 여객 수는 70만5079명, 인천~후쿠오카는 281만1886명으로 수요가 계속 이어지는 곳으로 꼽힌다. 

국내 항공사는 올해 중장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항공기를 도입해 일본 외에 신규 노선 창출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올해 제주항공은 B737-8 5대, 진에어 B737-8 4대, 이스타항공 B737-8 5대,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2대, 에어로케이 A320 5대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간 운항횟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LCC업계는 자카르타, 발리 등 비즈니스와 여행 수요가 많은 지역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도네시아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71만3800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마나도, 인천~바탐 등에 전세기를 띄우며 일찌감치 시장 흐름을 읽었다. 또 중앙아시아와 말레이시아도 LCC업계가 점찍어둔 주요 지역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중장거리를 포함해 총 12개 이상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신규 취항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소도시 진입으로 수요를 견인하고 중화권의 경우 북경, 마카오를 중심으로 수요를 유치할 예정"이라며 "동남아와 인도네시아 등 목적지 다변화로 늘어난 좌석을 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