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의협 "설 연휴 직후 총파업 돌입"···정부와 '강대 강' 대치
2024-02-06 12:55
정부와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의대 증원 규모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 “비대위 구성, 본격 투쟁할 것···전공의·의대생은 적극 보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협은 결국 총파업 카드를 꺼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의료진이 있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의료인들이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의료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오로지 밥그릇 챙기기로 규정됐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파업 시 전공의나 의대생에 대한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그는 “5일 밤 긴급 상임이사회가 열렸고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 의협이 법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을 보호할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을 결의했다”며 “법적 문제 발생 시 의대생과 전공의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의료현안협의체, 4분 만에 파행···의협 “독선적 행태 규탄” vs 정부 “답변 없이 합의만 주장”
복지부와 의협은 이날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각자 입장만 밝힌 채 4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의협 측 대표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서울 중구 비즈허브서울센터에서 열린 제28차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료계와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되는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으로 앞으로 발생하게 될 의학교육의 질 저하, 국민 의료비 부담 가중, 의대 쏠림 가속화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독선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그간 의료현안협의체를 운영하며 충분히 소통해 왔다고 반박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협에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뒤 오랫동안 기다려왔으나 끝까지 답변하지 않은 채 ‘합의’만 주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의료계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정부 역시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대전협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파업 등 의료 현안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공의와 개원의들이 총파업에 나설 경우 업무복귀 명령 등은 물론 명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