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솎아내기' 돌입한 與, 후보자 경쟁력 설문 추가

2024-02-05 23:32
국힘, 7일까지 경쟁력 여론조사 진행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묻는 문항 신설…張 "부적격자 포함돼도 문제 없어"

질의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공천의 당락을 결정할 여론조사 작업을 통해 부적격 후보 '솎아내기'에 돌입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를 새로운 설문 유형으로 내거는 등 이른바 '경쟁력 있는 공천'을 위한 밑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여론조사 설문 항목은 지지 정당,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 총선 투표의사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주목할 대목은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이다. 상대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설문은 지난 21대 총선에는 없었던 추가 설문이다. 21대 총선에서는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를 선택하던 방식으로 설문이 진행된 바 있다.

실제 설문 역시 '다음 인물들이 출마한다면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후보자 한 명씩을 다른 정당·무소속 후보와 비교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낫다고 생각하면 1번, 다른 정당·무소속 후보가 낫다고 생각하면 2번, 잘 모르겠다면 3번을 누르는 방식이다.

실제 나경원 전 의원이 홀로 공천 신청해 단수추천 예정인 동작을의 경우, 나 의원과 다른 정당·무소속 의원과 비교하는 설문이 진행됐다. 권영세 의원, 황춘자 전 자유한국당 용산구 당협위원장, 김정현 백서스정책연구소 소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용산구는 각 후보와 다른 정당·무소속 의원과 비교하는 설문이 나왔다. 다만 상대당 후보의 이름은 소개되지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내 후보끼리 경쟁력을 묻는 게 아닌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부적격자가 여론조사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며 "향후 컷오프 대상자는 개별 후보에는 통보되지만 발표는 안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인 이달 7일까지 후보별 경쟁력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오는 13일부터는 지역별 면접으로 단수추천, 우선추천, 경선 지역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