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대 좌우 '중텐트'는 쳤지만...점점 멀어지는 '빅텐트'

2024-02-04 16:51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원칙과상식' 조응천·이원욱 합당 거부
개혁신당 "與 탈당 고민 의원 3~4명, 개혁신당 합류 강한 의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왼쪽)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철도산업 개혁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 두 개의 '중텐트'가 완성됐다. 국민의힘 출신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낙연‧김종민 공동 대표의 새로운미래다. 거대 양당 체제 폐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는 공유하고 있지만,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빅텐트'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국민들의 관심 역시 식어가는 모양새다.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은 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전 총리를 주축으로 한 세력이며 미래대연합은 원칙과상식(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에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합류한 세력이지만,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합당을 거부했다. 

당명은 새로운미래다. 서울특별시당과 중앙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당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로 이외 지도부는 당대표에 위임했다. 당 상징색은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의 프러시안 블루, '새싹, 나무, 뿌리' 등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라이트 그린으로 결정됐다.
 
창당식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빅텐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서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보수와 진보에 기반을 두고 있어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창당대회 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빅텐트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당이 창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자 국민들 속에 그 당이 어떤 지향점과 가치를 갖고 있는지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당이 가진 비전으로 지지를 받는 데 충실해야 할 단계"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제3지대 정치세력 간 통합 동력이 떨어지면서 이른바 '컨벤션효과'도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지난 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4%였고,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각각 3%에 불과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2.7%다. 그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결과에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신당의 경우 이름을 넣어서 조사했고 개혁신당은 당명으로 조사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가늠자는 결국 여야 현역 의원들의 합류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현역의원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대 30명가량의 현역 의원이 개혁신당과 교류 중으로, 국민의힘 공천 상황에 따라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 3~4명 정도가 강력하게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는) 지금까지 30명 이상 현역 의원과 접촉했고, 현재 합류를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