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꿈을 실현해 나가는 케빈 유

2024-02-04 12:40

대만의 케빈 유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대만의 반정쭝은 매년 비시즌 기간 모국에서 주니어 트레이닝 캠프를 개최한다.

골프 꿈나무들에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험과 골프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국 대학과 대학 골프 프로그램에 입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반정쭝은 워싱턴대학교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은 뒤 2019년 RBC 헤리티지에서 우승했다. 대만 선수로는 처음으로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다. 

2015년 대학교 졸업 이후 PGA 투어 캐나다와 콘 페리(PGA 2부) 투어를 거친 반정쭝은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빅토르 호블란 등 세계적인 PGA 투어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반정쭝과 마찬가지로 대학교를 통해 PGA 투어에 입성했다.

반정쭝이 PGA 투어로 이끈 선수는 케빈 유다. 유는 2021년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역시 PGA 투어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유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3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 중이다.

PGA 투어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은 2020년 시작됐다. 대학 골퍼들에게 PGA 2부 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톱 랭커는 PGA 투어로 직행한다. 스웨덴의 루드비그 아베그가 좋은 예다. 아베그는 현재 AT&T 페블비치 프로암 2위에 위치했다. 아베그는 지난해 RSM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는 PGA 투어 2년 차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가 관심사다.

유는 "반정쭝은 좋은 친구다. 그는 나와 어린 친구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 워싱턴 대학교를 나왔고,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동기부여가 됐다. 그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조언은 꿈에는 지름길이 없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PGA 투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선수로 활동할 당시 반정쭝을 지도했던 매트 서먼드 감독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유는 "좋은 대학을 선택했다. 덕분에 멋진 경험을 했다. 대학에서 바로 PGA 2부 투어로 가는 것은 어렵다. PGA 투어 유니버시티는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는 신인 시절 왼쪽 무릎 반월판 파열로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을 소모했다.

유는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에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의 아버지는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티칭 프로다. 그는 7세에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

유는 "아버지를 이기고 싶어서 골프에 입문했다"고 했다.

유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1987년 LA 오픈 우승자인 천즈중과 반정쭝을 잇는 대만 우승자로 기록된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