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입찰서 美 웨스팅하우스 제외…한수원·佛 EDF 2파전 압축
2024-02-01 14:34
체코, 구속력 미비 이유로 웨스팅하우스 입찰 제외
6월께 입찰 결과 발표 예정
6월께 입찰 결과 발표 예정
체코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원전) 원자로 건설 입찰에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제외시켰다. 이에 체코 원전 입찰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의 EDF 간 양상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AFP 및 체코 통신사 CTK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두코바니 및 테메린 원전에서의 신규 원전 건설 입찰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 탈락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체코 정부가 최대 4기의 원자로 건설과 관련해 구속력 있는 입찰 제안서를 요구했음에도,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는 구속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데 따른 결정이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상공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는…구속력이 없어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우리는 한수원 및 EDF와 (입찰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웨스팅하우스가 입찰에서 제외된 가운데 남은 한수원과 EDF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최대 4기의 원자로 건설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찰 결과는 6월 말께 발표될 전망이라고 시켈라 장관은 전했다.
그는 한수원과 EDF로부터 받은 입찰 제안이 "매우 경쟁적이고 투명했다"며 "우리가 4기의 원자로 건설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입찰 내용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입찰 결과에 기반해 체코 정부는 원전을 얼마나 지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캐피털링크드닷컴의 라딤 도날 연구원은 체코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한 번에 4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무리라며, 건설 원전 수를 2개로 낮추면 한수원과 EDF 간 경쟁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원은 2022년 11월에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고, 작년 10월에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체코 인접국인 폴란드에서 진행된 200억 달러 규모 원전 건설 입찰에서는 한수원과 EDF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에 경쟁사인 한수원의 원전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민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소송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이를 각하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작년 10월 다시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