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중한' 파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2024-02-01 05:48
금리 인하 위한 '확신' 거듭 강조
"2%에 인플레 고정이 목표…한두번만으론 안돼"
"노동시장 강세 유지 속 인플레 임무 완수해야"
"2%에 인플레 고정이 목표…한두번만으론 안돼"
"노동시장 강세 유지 속 인플레 임무 완수해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네 번째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3월이 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시기임을 확인하기 위한 확신을 얻을 것 같지 않다”며 “3월이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위한 가장 가능성이 큰 케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만약 우리가 정말로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얻게 된다면, 우리가 더 일찍 그리고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3월 인하 가능성의 문을 아주 살짝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대를 한 번 찍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2% 수준으로 계속 안정되길 바란다”며 “1~2회 낮게 나오는 게 아닌 인플레이션을 2%에 고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임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견조하다. 2년간 실업률이 4%를 하회했는데 이는 5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좋은 데이터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데이터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우리는 금리 인하 계획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수립할 단계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참석자들이 금리 인하에 나설 '자신감'에 인하 시점이 달려 있다고도 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반영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 관련 문구가 삭제됐다. 대신 연준은 이를 모든 금리 ‘조정(adjustments)’을 고려하겠다는 문구로 변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지속적인 주장을 철회했다”며 “최소한 이는 중립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