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철강·이차전지 부진에 실적 악화...당기순이익 48.2% ↓

2024-01-31 15:46
정기섭 사장 "회장 바뀌어도 이차전지 투자 계속할 것"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철강시황 부진, 이차전지 소재 가격 폭락 등 다양한 대외악재로 인해 지난해 전년보다 크게 악화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감소하면서, 사업지속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은 새로운 회장이 선임된다 하더라도 그룹이 추진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아르헨티나 염호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2% 하락한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77조127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8.2% 감소한 1조8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항제철소의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범람 피해를 조기에 복구해 조강생산 및 제품판매가 다소 증가한 반면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철광석 등 주요 광물의 연평균 가격은 2022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제품가격은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했다. 2022년 탄소강 가격은 t(톤)당 114만7000원에서 지난해 102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소재사업 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31% 줄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4.15% 증가한 4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가격하락이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비싼 가격에 사들인 리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재고에 따른 손실도 확대됐다.
 
투입 자금 대비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투자효율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된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은 2026년에는 투자가 끝이 나고 리튬 판매로 인한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기조는 신규 회장 선임 이후에도 이어나갈 것이라는 게 포스코홀딩스 측의 입장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사업은 중장기 전략고 수주에 근거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CEO가 이를 되돌리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신재생프로젝트향(向) 강재·부품 판매확대로 영업이익 방어에는 성공했으나 식량 부문의 단가 하락, 모빌리티 부문 투자증가로 개선폭은 제한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54% 감소한 33조1330억원을, 영업이익은 0.85% 감소한 1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인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친환경 사업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하락,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95% 감소한 2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8% 증가한 10조1660억원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를 가장 어려운 고비로 보고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효율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사진=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