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사상 최저…상장사 28곳 자사주 매입 발표
2024-01-31 15:21
헝다발(發) 부동산 위기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科創板·STAR MARKET) 상장 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는 전날 밤 커촹반 상장 기업 19곳이 자사주 매입 및 지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커촹반 상장 기업 총 28곳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으며, 그 중 10곳 이상은 매입 규모가 1억 위안(약 188억 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합산하면 최근 커촹반 주요 지수인 커촹50지수 구성 기업 중 23곳이 총 60억 위안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커촹50지수는 29일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데 이어 전장에서도 3.79% 급락한 697.85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지수 구성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다.
커촹반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주 중심 시장이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국 기술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019년 7월 커촹반을 정식 출범했다. 커촹50지수는 커촹반 출범 후 1년 뒤에 탄생했으며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를 비롯해 중국 대표 태양광발전 기업 톈허광넝(天合光能·트리나솔라), 징커에너지(晶科能源, 진코솔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바이오 기술 개발 기업인 카이사이바이오(凯赛生物, 688065)와 통신 모듈 칩 제조업체인 쓰루이푸(思瑞浦, 688536) 등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불구하고 커촹50지수는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0.05% 상승했으나 오전장에서 낙폭을 2.3%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