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K-건설] '불황에 투자' 디벨로퍼 엠디엠의 역발상 DNA...고급화로 위기 돌파
2024-01-30 05:00
통계·과학적 기법 활용해 불황에 강한 면모 보여
부동산 시장의 역대급 빙하기 속에서 국내 디밸로퍼(부동산 개발) 1위인 엠디엠그룹의 ‘역발상 전략’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불황에는 가성비를 강조하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고급화를 통해 자산가들의 니즈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듯 투자 확대에도 팔을 걷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침체기에 창립한 엠디엠이 통계·과학적 기법을 잘 활용하기에 불황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2순위 접수를 진행한 서울시 광진구 '포제스 한강'은 10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한 일반분양)에 1062명(기타 지역 포함)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0.02대1을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하락세로 여타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포제스 한강의 분양가가 3.3㎡(평)당 평균 1억1500만원의 ‘역대 최고’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기다.
128가구 규모의 포제스 한강은 전 가구가 거실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한강 영구 조망’이 화제가 됐다. 아울러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과 한강이 보이는 최고급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도 5성급 호텔 못지 않게 꾸몄다. 엠디엠의 계열사인 엠디엠플러스가 시행을 맡아 침체된 분양 시장을 고급화 전략으로 정면 돌파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엠디엠플러스가 두 호텔 용지(총 1만2000㎡ 이상)를 활용해 해운대 복합리조트로 통합 개발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엠디엠 측이 2022년 말 해운대구에 건축심의 신청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안을 살펴보면 해운대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하 8층~지상 44층 오피스텔 3개동, 지하 8층~지상 43층 호텔 및 생활형숙박시설 1개동 등을 건축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이비즈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호텔을 사들이면서 사업계획안도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사업계획안 중 '부산시 가로구역별 최고 높이 운용지침'에 명시된 인센티브를 받아 건물 높이를 법적 허용 최대치인 151.6m로 신청했다는 것이다. 사업계획안은 부산시의 경관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부산시 최고 높이 건물을 세워 상품성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엠디엠 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복합리조트의 경우 지자체와 잘 협의해 상품성을 갖춘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건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