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인사 끝낸 김영섭號 KT…MWC서 AI 성장전략 발표 기대감↑

2024-01-29 15:58
공석이던 KT클라우드·스카이라이프 대표도 내정
내달 말 MWC 2024 참석…기조연설 나설 가능성 커

김영섭 KT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KT가 BC카드·케이뱅크 등 금융 계열사에 이어 KT클라우드·KT스카이라이프·KT에스테이트 등 핵심 계열사 대표 인사까지 마무리하며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르면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KT그룹을 이끌 구체적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계획을 공개할 전망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대표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1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고 있다. 취업 승인을 받으면 2월 초 스카이라이프 대표직에 내정될 전망이다.

정무직 공무원을 지낸 최 전 수석이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민간 기업에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윤리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아일보·SBS 기자 출신인 최 전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홍보수석을 거쳐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정부 규제를 강하게 받는 유료방송 사업 특성상 대관업무를 중요하게 보고 정부 주요 인사를 수차례 대표로 영입해 왔다. 

앞서 24일 KT클라우드는 이사회를 열고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애초 KT그룹의 AI·DX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KT클라우드 중요성을 고려해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려 했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선정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는 KT클라우드 대표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경영기획 등 3대 사업 본부장 가운데 최선임인 황 신임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신임 대표는 KT에서 5년 이상 컨설팅 조직을 이끌며 100여개 기업 대상 DX 컨설팅 제공 경험을 보유한 컨설팅 전문가다.

KT에스테이트도 삼성물산 출신인 최남철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속해서 회사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단체협약(임단협)·임원인사·조직개편에 이어 계열사 대표 인사까지 마무리하면서 김 대표의 약 반년에 걸친 KT 정상화 작업은 마침표를 찍었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이제 본인의 경영 철학에 따라 KT를 이끌기 위한 미래 구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본다. 장소는 MWC 2024가 유력시된다. 김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MWC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뿐 아니라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참가해 AI 중심의 미래 사업 전략을 밝힐 전망이다.

다만 현재 이통 3사 임원 가운데 MWC 2024에서 기조연설(키노트)이 확정된 인물은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 부사장뿐이다. KT와 동급의 글로벌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키노트를 진행하는 MWC 관례에 비춰볼 때 김 대표도 'AI 풀스택(하드웨어+소프트웨어)' 관련 주제로 키노트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MWC에서 이통사 CEO들에게 할당한 '키노트2' 또는 AI를 주제로 발표하는 '키노트6'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