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펜타닐부터 해결한다…30일 베이징서 첫 실무 회의
2024-01-29 11:08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반도체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등을 둘러싸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퇴치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펜타닐 문제 공동 대응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미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번 회의는 펜타닐 문제에 대한 양자 공동 노력 이행에 있어 핵심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펜타닐 퇴치에 협력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이 18~49세 사망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펜타닐 주요 공급처인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그 원료를 대부분 중국에서 얻고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업체들을 단속할 것을 중국 정부에 거듭 요청해 왔다.
한편 이번 실무회의 개최 합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방콕에서 회동한 이후 이뤄졌다.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양안 관계 등 포괄적인 현안을 협의했으며, 이르면 올해 봄에 두 정상의 전화 통화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