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해야 산다"…유통업계, 재오픈·새단장 '봇물'

2024-01-28 19:20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유통업계가 생존을 위해 ‘체험형 콘텐츠’ 강화를 중심으로 특화 매장을 선보이거나 재오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험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건물 외관과 내관은 물론, 제공하는 서비스나 경험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5층 남성전문관이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 등에서 인기가 검증된 브랜드와 ‘2030세대’가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로 채워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남성전문관 새 단장은 2007년 경기점 개점 이후 16년 만의 리뉴얼로, 고객 동선과 매장 면적 등을 넓혀 쇼핑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년 만에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진행한 쇼핑몰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영 컨텐츠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유스·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를 오는 8월 청담동에 선보이기도 한다. 백화점이 아닌 외부에 단독 브랜드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6일 수원 최대 규모 쇼핑센터 ‘스타필드 수원’을 정식 개장했다. 기존 하남, 고양, 안성 등의 스타필드 매장은 가족 단위를 타깃으로 했다면 이번 매장은 MZ세대 중심의 ‘2세대 스타필드’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스타필드 수원은 개장 첫 주말 동안 방문객이 폭증하면서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등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원 스타필드는 ‘MZ세대’를 겨냥한 특화 매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하 8층~지상 8층, 축구장 46개 크기인 연면적 10만평(33만1000㎡) 규모에 45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수원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대형마트들은 가족 고객 유입을 위한 체험 공간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봄학기를 맞아 영유아 가정이 함께 수강하는 주말 강좌를 확대하고, 성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이색 클래스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먼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주말 강좌를 직전 학기 대비 30% 확대 개설했다. 또한아이들의 활동성이 늘어나는 봄철을 겨냥해 유아 신체 놀이 강좌를 2배 이상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험 소비 트렌드가 이어져 기업들도 공간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매장 내 직접 소비가 늘지 않더라도, 고객 경험이 결국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