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규모 이르면 내달 1일 발표…2000명 안팎 가능성
2024-01-26 18:18
의대정원 증원 시 5058명 예상...의사단체 반발 변수
정부가 빠르면 다음달 1일 2025학년도 입시의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폭은 최대 2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증원이 결정되면 그동안 좀처럼 늘지 않았던 의대 정원이 19년 만에 확대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나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 단체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1일 의대증원 규모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의사들을 필수·지역 의료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 패키지도 준비 중인데, 다음 달 1일 의대증원 규모와 함께 이런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의대증원이 대입에서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정부는 증원 추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큰 변수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의대정원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351명 감축됐고, 2006년 이후 지금껏 3058명에 묶여 있다. 2025학년도 의대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면 5058명이 된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2025학년도 입시의 의대정원 확대폭만 결정할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증원폭을 한꺼번에 발표할지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윤 대통령 임기 내 3년간 3000명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한 바 있다.
대전협은 2020년 파업 당시 참여율이 80%에 육박해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컸고, 결국 정부는 증원 추진을 접어야 했다. 대전협이 최근 전공의 4200명(전체의 28%)을 대상으로 의대증원 시 단체행동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부는 증원 규모 결정에 의사들과의 '합의'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그동안 장시간 의료계와 의대증원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해왔고, 사회 각층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이 파업 등 단체행동을 할 경우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징계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