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추락한 아이폰 살린 케이스...알고보니 '한국업체'가 만든 제품?

2024-01-26 17:47

쇼너선 베이츠가 발견한 5000m에서 낙하한 아이폰 [사진=쇼너선 베이츠 X]


지상 5000m 상공에서 떨어지고도 금 하나 가지 않은 아이폰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휴대전화 케이스가 코스닥 상장사 슈피겐코리아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쇼너선 베이츠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동체 손상으로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을 주웠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 아이폰은 5000m 상공에서 일부 동체가 뜯겨 나가 긴급 회항한 해당 비행기 승객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츠가 찾은 휴대전화는 멀쩡했다. 조금이나마 화면에 금이 가거나 표면이 뭉개진 흔적도 없었다. 당시 베이츠는 본인 게시물에 “1만6000피트(약 4.87km)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남은 거다”고 적었다.
 
케이스 제작사가 쇼너선 베이츠 X 게시물에 '자사 제품'임을 알린 트윗 내용 [사진=X]


베이츠의 아이폰 케이스는 코스닥 상장사 슈피겐코리아 제품으로 전해졌다. 업체 직원이 베이츠의 엑스 게시물에 자사 제품임을 인증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슈피겐코리아는 이 글이 이슈가 되자 직접 낙하한 핸드폰 소유 당사자에게 케이스가 자사 제품인지 추가 확인을 거쳤다고 한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베이츠가 게재한 글이 X에서 조회수 2079만을 기록하면서 보호 케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실제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케이스 매출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가 멀쩡했던 건 케이스 모서리에 적용된 에어쿠션 덕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50~6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로, 지난해 매출 4500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북미, 유럽 등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