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경제 반등 기회 될까...'역대 최대' 90억명 대이동 시작

2024-01-26 14:13
이동 인구·자가용 이용객 역대 최대..."경제적 성과" 부각

26일 중국이 춘윈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춘윈(春運·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특별 운송 기간)의 작은 변화는 경제 및 사회 발전의 거대한 변화를 반영한다."

26일 중국 펑파이신문은 춘제 연휴 이동 인구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연일 부양책을 내놓으며 민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그간 중국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나섰다.

이날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중국은 총 40일 동안의 춘윈 기간에 돌입한다.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앞서 올해 춘윈은 두 개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이동 인구가 90억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47억3300만명)의 두 배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88억4700만명)보다도 많다. 이에 대해 펑파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른 도시화 과정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두 번째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동 인구다. 이번 춘윈 총 이동 인구의 80%인 72억명이 자가용을 이용,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루 평균 차량 이동량은 3720만대로 전년 대비 7.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화사는 "중국 자동차 산업은 '생산·판매량 3000만대 시대'에 접어들었고, 자동차 보유대수 역시 4억3500만대를 돌파했다"며 자동차 산업 발전 성과를 부각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제를 경제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춘윈 기간도 예년보다 길게 잡았다. 이번 춘제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자리를 잡은 이후 처음 맞이하는 춘제인 만큼 귀성객뿐만 아니라 여행객 수요도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일면서 당해 춘윈 이동 인구는 2019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었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춘제에 장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춘제 여행 트렌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월 8~17일 출발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고, 이 중 국제 항공권 검색량은 7배 증가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한편 춘제 연휴 중국 국내 인기 여행지로는 하얼빈과 충칭, 베이징, 청두, 광저우 등이 꼽혔고, 해외 여행지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한국은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