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삼성전자 제치고 영업익 1·2위…합산 27조

2024-01-25 17:28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4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6조73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도 합산 영업이익(17조529억원)보다 약 10조원 많은 수준이다.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원, 합산 순이익은 21조501억원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2위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조1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1조6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40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늘었고, 순이익은 2조2026억원이었다.

기아 또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9조8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간 판매량도 전년보다 6.4% 증가한 308만7384대에 달했다. 이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86조5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331억원)보다 각각 15.3%, 60.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62.3%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424만대로 잡았다.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되는 금액은 12조4000억원이다. 또한 연결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4~5% 수준, 영업이익률은 8~9% 수준을 목표로 지정했다.

기아 역시 올해 지난해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