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방에 생필품조차 제공 못해…심각한 정치적 문제"

2024-01-25 10:28
23~24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김정은, 간부들 소극적 태도 비판

북한은 지난 23~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본 생필품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지방 경제 상황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지방공업 발전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확정 명시함에 목표를 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김 위원장 주재로 지난 23∼24일 개최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지방 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식료품, 소비품을 비롯한 초보적인 생활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당과 정부에 있어서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업 수행을 놓고 일부 정책지도부서들과 경제기관들에서는 현실적이며 혁명적인 가능성을 찾지 못하고 말로 굼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원회의에서까지도 조건이 유리한 몇 개의 시·군들에만 지방공업공장들을 건설하고 나머지 시·군들은 앞으로 건설을 할 수 있는 준비나 다그치는 것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경제발전 정책을 똑똑히 집행할 수 없으며 언제 가도 인민생활에서 뚜렷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음을 군말 없이, 구실 없이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 전반적인 지방경제가 초보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한 매우 한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지방발전 20×10 정책'은 지난 시기 말로만 해오던 이상과 선전적인 것이 아니라 실지 계획성을 띤 실행 담보를 바탕으로 결단한 하나의 거대한 변혁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지방 경제 개선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도별로 해마다 2개 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위해 인민군을 순차적으로 동원하는 계획을 세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