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가리봉동 115일대 신통기획 확정…최고 50층, 2000가구 탈바꿈

2024-01-25 11:20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직주근접 단지로…1~2인 가구 위한 다양한 주거유형
주변 도시변화 맞춰 2종 7층→ 준주거로 상향, 올해 중 정비구역‧계획 결정 예상

구로구 가리봉동 115일대 경관계획안 [사진=서울시]

좁은 방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15일대 '벌집촌' 지역이 지난해 6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가리봉동 87-177일대와 함께 'G밸리 직주근접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로써 2014년 뉴타운 해제 이후 9년 만에 가리봉 일대 재개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가리봉동 115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리봉동 115일대는 최고 50층 내외, 2000여 가구 주택이 조성된 주거지로 거듭난다. 

시는 가리봉동 87-177 일대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 신속통합기획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두 개 사업 구역이 완료될 경우 이 지역 일대에 약 3380여 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낙후된 구로공단 취락 주거지를 도시변화 흐름에 발맞춰 기존 용도지역 2종 7층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로공단 배후지인 가리봉동 일대는 당초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재개발사업이 표류하며 노후·슬럼화돼 주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G밸리는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반면 배후 주거지인 가리봉동은 노후한 주거지뿐 아니라 생활기반시설 부족으로 정비가 시급하고, G밸리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양질의 주택공급이 요구됐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에는 우선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중간에 있는 대상지 위치를 고려해 이 지역에서 일하는 1~2인 가구, 청년가구를 위한 소형 주거·오피스텔 등 약 2200가구의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한다. 가로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대상지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준주거지역 연면적의 10% 상당을 상업·업무 시설, G밸리 종사자 지원 오피스텔로 계획할 예정이다.

또 주변에서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변화할 도시계획에 맞춰 도로체계를 개선하고 인근 개발 잔여지와 조화롭게 정비될 수 있도록 대상지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지역의 생활중심가로인 '우마길'은 기존 일방통행(1차선)을 양방통행(2차선) 체계로 전환하고, 이번에 재개발구역에서 제외된 가리봉시장 등을 포함한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한다. 

G밸리와 주변 도시 밀도, 높이를 고려해 현재 용도지역을 2종 7층에서 준주거 50층 내외로 상향한다. 가리봉동 일대의 낙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부순환로 인접부인 남측에는 50층 내외의 고층·고밀 타워동을 배치하고, 북측 구로남초등학교 주변은 중저층 판상형을 배치해 학교변으로 열린 경관을 형성한다. 

가로별 특화계획을 통해 기존의 좁은 골목길과 급경사를 개선,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구로남초등학교에서 단지를 거쳐 우마길로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를 안전한 통학로로 만들 예정이며 우마길에 배치될 연도형 상가의 저층부는 '디자인 특화구간'으로 조성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한다.

시는 최근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올해 중으로 가리봉동 115 일대의 정비구역 및 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 등을 적용받아 전반적인 사업 기간 또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가리봉동 일대 재개발 후보지 2곳(가리봉115일대·87-177일대)의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G밸리 인재들이 직장 가까운 곳에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됐던 가리봉동 일대가 서남권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폭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로구 가리봉동 115일대 위치도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