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속보치 기준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간 성장률 역시 1.4%를 기록하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25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 통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0.3%, 2분기 0.6%, 3분기 0.6%에 이어 4분기에도 0.6%를 기록한 것이다.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은 면치 못했으나 2023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4% 성장률을 기록해 한은 전망과 일치했다. 

4분기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감소에도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면서 0.2% 개선됐다.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와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 등) 확대에 힘입어 0.4% 증가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투자는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4.2% 급감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개선됐다. 민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파악됐다.

수출과 수입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각각 2.6%, 1.0% 상승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이 늘면서 순수출이 증가해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와 전자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1% 개선됐고 전기가스와 수도사업도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업 부진에도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영향으로 0.6% 개선됐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이 줄면서 -6.1% 감소했고 건설업(-3.6%) 역시 건물건설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 전환하였으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 성장률(0.6%)보다 낮은 0.4%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에 대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다만 연간 GDI 증가율은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연간 GDP 성장률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