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에 방러 북한인 급증 "전쟁 재건에 인력 사용 검토"

2024-01-24 16:49
3분기, 북한 주민 365명 입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러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로 입국하는 북한 주민 수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3분기에 북한 주민 365명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235명)가 사업 목적으로 러시아에 갔다. 이어 교육 62명, 개인 사유 24명, 자동차 정비 인력 23명, 노동 3명 등이었다.
 
3분기 입국 규모는 작년 1분기(153명)와 2분기(213명) 입국자 수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2022년에는 한 해 동안 총 223명이 입국했었다.
 
러시아에 간 북한 주민 대부분은 항공편을 이용했다. 지난 8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평양을 잇는 항공편 운항이 북한 고려항공을 통해 재개된 영향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에 러시아로 간 북한 해외 근로자 수가 FSB 자료에 표기된 3명보다 많을 수 있다고 봤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노동 입국자가 3명보다는 많을 것이지만, 수백명이라고 해도 경제적 의미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십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이나 고용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시베리아 건설사업에 수천명에 달하는 북한 근로자를 조달할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통치 당국도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을 재건하는 데 북한 인력을 쓰는 방안을 북한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