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6% "의대 증원하면 단체 행동할 것"

2024-01-23 16:06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전공의가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1일까지 55개 수련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전공의 약 4200명을 대상으로 파업 등 단체 행동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대전협에 가입된 전국 전공의는 약 1만5000명이다.

설문에 참여한 55개 병원 중 27곳은 500병상 이상 규모이다. ‘서울 빅5’ 병원 두 곳도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식 설문이 아니라, 지난달 대전협 정기 대의원총회 이후 일부 수련병원에서 개별 진행한 뒤 취합됐다.

대전협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직접 전체 전공의 대상으로 의대 정원확대 대응 방안과 단체 행동 참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도 단체 행동에 대해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정말 의사가 부족한지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만 놓고 봐도 의사 수를 제외한 기대 여명 등 여러 지표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한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