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자금조달 어려움에 공사기간 늘었다…평균 29개월 소요

2024-01-23 16:00
최근 4년 평균 대비 4개월 길어

[자료=부동산R114]

아파트 공사기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재개발 사업지와 대단지 사업 기간이 더 길었다.
 
23일 부동산R114가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공사 기간)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평균 29개월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2020년~2023년) 평균 25개월 대비 4개월 더 늘었다.
 
올해 입주 단지의 공사 기간은 △수도권 28개월 △지방 31개월로 집계됐다. 대구가 평균 39개월로 가장 길었다. 미분양 문제 및 공사비 갈등, 부실 공사 이슈 등이 맞물려 공사기간이 지연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 형태별로는 재개발 아파트 건설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의 평균 공사 기간은 33개월로, 여타 사업에 비해 가장 길었다. 재개발 사업은 기반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일대를 재정비하는 기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기간이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평균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소요된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아파트 시장 전반에 공사 지연이 잦아지면서 올해 입주 단지의 경우 대단지와 중소단지간 공기 격차(4개월)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

이전 대비 올해 입주 아파트의 공사 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 물량의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고, 부실공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까다로워진다"며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후분양 제외)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