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참전용사 박연수, 새 천안함장 취임…"적 도발시 수장"
2024-01-22 13:47
2010년 천안함 작전관으로 근무…5050일만에 新천안함 지휘관으로
"조국 바다 수호가 사명…전우 명예 걸고 서해·NLL 굳건히 지킬 것"
"조국 바다 수호가 사명…전우 명예 걸고 서해·NLL 굳건히 지킬 것"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적들을 수장시키겠습니다.”
2010년 북한 어뢰에 폭침된 천안함 참전용사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을 이끈다.
22일 해군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천안함(PCC·1000t급)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이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신형 천안함(FFG-Ⅱ·2800t급) 함장으로 취임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선체가 반파돼 침몰했다. 박 중령은 당시 함정이 직각으로 기운 상황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을 외부로 빠져나오도록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령은 지난해 말 장교보직심사위원회를 거쳐 새 천안함장으로 발탁됐다. 이로써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이후 5050일 만에 천안함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취임식에 앞서 2함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박 중령은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나에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 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중령은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중령은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