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한미일 해상훈련 겨냥

2024-01-19 11:59
국방성 대변인 "조선 동해 수역서 개발 중인 '해일-5-23' 시험" 주장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왼쪽 아래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이 한국·미국·일본이 지난 15일부터 제주 공해상에서 사흘간 진행한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19일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에서 한·미·일의 해상 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 시점과 결과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우리 군대의 수중 핵 대응태세는 보다 완비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해군의 군사적 적대행위들을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마땅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이 참가했다. 특히 통상 5척 안팎이 동원됐던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 군함 9척이 참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빈슨함은 길이 333m에 무게는 10만여t에 달한다. 칼빈슨함은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슈퍼호넷 전투기(F/A-18) 등 항공기 9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칼빈슨함에는 미 해군 역사상 최초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전투기 대대가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