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공식 출범...尹 "전북 발전 직접 챙길 것"

2024-01-19 00:00
제주‧세종‧강원 이어...128년만에 새이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북도'라는 이름이 128년 만에 사라지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은 전북특별자치도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해 나갈 전북특별자치도의 도전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 참석해 "저와 정부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도민 여러분께 큰 기회와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날 공식 출범했다. 1896년 갑오개혁으로 전라도가 전라남·북도로 분리되면서 '전라북도' 지명이 정해진 이후 128년 만에 이름이 바뀐 것이다. 특별광역자치단체 탄생은 제주, 세종, 강원에 이어 네 번째다.

전북특별법에 따라 전북은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특별지원도 가능해진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주도형' 균형발전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북은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를 품고 있으며 곳곳에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우리 전통문화의 본류"라면서 "이러한 특별한 자산을 토대로 다양한 특화산업을 일으켜 전북 경제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북특별법에는 군산·김제·부안 메가시티, 동부권 관광벨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과 같이 제가 선거 때 드린 약속도 담겨 있다"며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에 든든한 거점이 될 농생명 산업지구뿐만 아니라 바이오 융복합 산업, 무인이동체 산업, 이차전지, 국제 K-팝 학교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들을 정부는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국인 체류 요건 완화, 고령친화 산업 복합단지와 같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 도입되는 특례들이 전북의 발전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전북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 자신이 직접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이 잘살아야 민생이 좋아지고 우리 국가 전체의 경제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국 모든 지역이 골고루 발전할 때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해소할 수 있고, 우리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관영 초대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제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다'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선포한다"며 "농생명 산업·문화관광 산업·고령친화 산업·미래첨단 산업·민생특화 산업이라는 5대 핵심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서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출범식에 앞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제1호 결재 안건으로 집무실에서 '다함께 민생 도정운영계획'을 결재했다. 첫 외부 일정으로 효자 5동 주민센터를 찾아 전북특별자치도 제1호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으며 도민들에게 성공적인 행정정보시스템 정비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