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따따블'에...수요예측 했다하면 상단 초과

2024-01-16 05:00
兆단위 '대어급' 에이피알 등 출격 채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이번 주부터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현대힘스, 포스뱅크 등 4개사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는 지난해 4분기부터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박 블록 제조 업체 현대힘스가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000~6300원이며 최상단가 기준 공모 규모는 548억원이다. 에이치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털 전문기업)와 우진엔텍(원전 정비 전문기업)도 이날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며 포스뱅크(포스·키오스크 제조 전문기업)도 16일 공모가가 확정된다.
 
기관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주문 가격대를 높게 써내면서 4개 종목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공모주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3개 기업 첫날 주가가 최대 변동 폭인 400%까지 치솟으면서 '따따블'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건수는 최근 10년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5곳, 코스닥 70곳,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7곳 등 총 82곳으로 확인됐다. 스팩 상장 기업 37곳을 포함하면 119곳이다. 지난 10년간 IPO 기업 수(스팩 포함) 평균인 90개보다 20개 가까이 많다.
 
그러나 덩치가 큰 조 단위 대어급 상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모 규모는 3조8481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20조원), 2022년(16조1142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올해에는 에이피알을 필두로 HD현대마린솔루션, 토스 등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 기존 철회 기업들의 재도전과 LG CNS, SK에코플랜트, NHN커머스, 성림첨단산업, 코스모로보틱스 등 신규 상장 적기를 고민 중인 계열사들까지 IPO 관련 소식이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그간 부진했던 코스피 신규 상장까지 되살아나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IPO 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그간 상장을 미뤄왔던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 올해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