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전년比 10% 늘어…"기저효과 영향"

2024-01-15 14:10

전국 상업·업무시설 거래건수 및 토지평단가 추이 [자료=밸류맵]

지난해 4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전국 상업·업무용 건물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추정 거래건수는 3359건으로 전 분기보다 2%, 전년 동기 대비 1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상업·업무시설 평균 토지평단가는 3.3㎡당 1798만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3%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4분기 추정 거래량은 총 1242건으로 전 분기보다 1.2%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평단가는 3351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거래량(추정치)은 331건으로 전 분기보다 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4분기 거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남구(50건)로 나타났다. 이어 중구 49건, 종로구 30건, 구로구 23건, 성동구 22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송파구에서 연면적 10만㎡ 규모의 빌딩이 거래되면서 해당 분기 거래규모만 1조원대를 넘겼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 전체 시군구 중 가장 높은 규모다. 

이어 강남구 8000억원대, 성동구 4000억원대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시 내 상업업무 시설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과는 달리 토지평단가는 3.3㎡당 87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 전분기 대비 1% 상승한 수준에 그쳤다.

높아진 땅값으로 인해 전국 상업·업무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물 중 10억원 미만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2022년 1분기 10억원 미만 건물의 거래 비중은 50% 후반대였지만 1년 만에 64%로 늘어났다. 

시도별로 전년 대비 2023년 4분기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부산으로 233건(추정)이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증가했다. 부산 지역의 2023년 4분기 평균 토지평단가는 2534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단가를 기록했다. 대구 역시 11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났으며 평균 토지평단가는 1604만원으로 부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경남 249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가량 거래가 확대됐다.

정경진 밸류맵 시장분석팀 팀장은 "2022년 4분기는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되던 시기로 기저효과로 인해 작년 4분기 거래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소폭 늘어났지만 거래 확대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이후 가격 상승이 소폭 꾸준히 일어났지만 밸류맵 시세동향에 따르면 4분기 들어서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