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지드래곤·신유열 이어 佛 로레알도 관심...롯데 '칼리버스' 초반 흥행 돌풍
2024-01-14 13:32
롯데정보통신, CES 2024에서 메타버스·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시
지드래곤·신유열 이어 뷰티테크 기업 로레알도 관심
실제 같은 3D 환경..."할 것 없는 메타버스 이미지 벗겠다"
지드래곤·신유열 이어 뷰티테크 기업 로레알도 관심
실제 같은 3D 환경..."할 것 없는 메타버스 이미지 벗겠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아주경제를 만나 “롯데그룹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98개 그룹사가 다양한 온오프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실에서 진행 중인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칼리버스를 통해 가상세계에 재현해서 온오프라인 종합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이어 “기존 인터넷 서비스는 사진·동영상 기반 2차원(2D)이었는데,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통해 고객이 3차원(3D) 세상에 아바타로 접속해서 다양한 판매자와 소통하는 미래 커머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가 개발한 칼리버스는 미국 에픽게임즈의 최신 3D엔진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실제와 같이 사실적인 3D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현실세계 상품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반면 칼리버스는 최신 비디오게임보다 섬세하고 실제 같은 3D 그래픽으로 현실세계 상품을 그대로 구현·판매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칼리버스에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면 서울과 흡사한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을 할 수 있다. 칼리버스에선 사람이 현실에서 이용할 상품과 아바타가 가상에서 이용할 대체불가능토큰(NFT) 가운데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실제 상품과 NFT를 결합한 온오프라인 복합 상품도 기획 중이다.
많은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가 휑하고 할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처음에는 신기해서 접속하던 이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이탈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리버스는 유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이용자에게 다양한 할 일(퀘스트)을 매일 준다. 퀘스트를 완료한 것에 대한 가상 세계 보상을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살아있는 세계’를 만들 계획이다.
아이돌·DJ 등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칼리버스에서 가상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음악 팬들도 끌어들일 방침이다.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CES 2024 기간에 전자 음악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원하는 아티스트 누구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칼리버스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팬 미팅, 교육, 면접 등으로 칼리버스 활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뿐만 아니라 CES 2024 키노트를 통해 뷰티테크(미용기술)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하겠다고 알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도 칼리버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로레알 관계자는 CES 2024 기간 내내 꾸준히 롯데정보통신에 미팅을 요청하며 로레알의 뷰티테크와 칼리버스를 결합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리버스에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다수의 롯데 유통 계열사가 참여한다. LVMH 계열 지방시·프레시·메이크업포에버와 MCM, 록시땅, 아크메드라비 등의 외부 패션 브랜드도 함께한다.
롯데정보통신은 파트너들과 함께 탈중앙화 웹3 기반 수익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칼리버스 상품 희소성을 높이고 이용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5000명의 제한된 인원을 초청해서 칼리버스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는데, 이들에게 뿌려진 로그인 자격증명 NFT가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시’에서 개당 150만원으로 거래되며 트렌드 랭킹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은 2년 전 ‘중앙제어’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4000여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올해 내로 8000여개로 확대해 SK일렉링크, 대영채비 등과 함께 민간 충전 사업자 빅3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이브이시스는 완속·급속뿐 아니라 천장형 대형 충전기까지 모든 전기차 충전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경부의 충전기를 꾸준히 이양받고 미국·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2030년 10억 달러 매출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