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식 성료…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 열어젖혀

2024-01-14 13:45
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참석…내·외빈 150여명 운집
양당 기득권 타파 및 정치 복원 약속

미래대연합(가칭)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민(왼쪽부터), 박원석, 조응천, 이원욱, 정태근 공동추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양당 정치 타파하겠습니다! 도와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의원(김종민·이원욱·조응천)들의 신당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이 14일 열렸다. 출범식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참석해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출범식엔 제3지대 키맨들 뿐만아니라 미래대연합 소속 의원들을 응원하기 위한 지지자 등 약 150명이 모여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조 의원은 "정말 잘 해야겠다는 각오와 함께 얼마나 험난한 일들이 앞에 놓여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함께해 준 여러분들이 계셔서 열심히하면 꼭 성공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지키겠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국민 민생이 아닌 특정인을 지키겠다는 정치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양당 기득권 정치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저는 다른 정치 세력을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대한민국을 더 좋게 만들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이태원 유가족부터 오송 참사 피해자 가족, 채상병 동료들 및 유가족 등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그런 정치 복원 시대 함께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원칙과상식을 조직하고 당의 혁신과 개혁을 요청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민주당 안에서 '야 ,이게 아니다', '정말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러 몸부림을 쳐봤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없었다"며 "이 콜로세움 안에서는 '죽여라'와 '살려라' 외에는 용납하지 않았다"며 한탄했다.

이어 "일찍 결단해 주신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님과 양향자, 금태섭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이분들이 먼저 결단 내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용기 가지고 결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의 가능성을 크게 열었다. 그는 "여러분이 출발시켜준 미래대연합에 모두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바로 이 자리에서 저도 대연합길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까 다른 분들이 빅텐트를 말씀하셨는데, 텐트 좀 크게 쳐달라"며 "좀 추우면 어떻겠나. 저는 그 텐트에서 기꺼이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 취임사 때 밝혔던 '비빔밥론'을 다시 꺼냈다. 그는 "당시 밥 위에 여러 고명이 각각 색채와 식감을 유지한 채로 올라가는 것이 비빔밥의 성공 비결이라고 햇었다"며 "누군가는 당근이고 싶고 누군가는 시금치, 버섯이고 싶은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가 당근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게 비빔밥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저는 텐트보다 멋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큰 집에서 정말 국민들께서 각지 특산물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바로 그 날이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완성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정당은 제대로 된 정책 지도자를 내고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이재명, 반윤석열을 초월해야 한다. 화합의 정치로 가서 그들만의 특권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창준위 출범식에 앞서 김종민 의원과 함께 여의도 인근 한 카페에서 3자회동을 갖고 제3지대 연대와 같은 '또 다른 빅텐트론'과 관련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