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거나 비싸거나...설 선물세트도 평균 실종 현상 '뚜렷'

2024-01-13 12:00
CJ푸드빌 '빕스' bhc '창고43', 스테이크·한우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식품업계, 설 명절 맞아 5만원 이하 세트로 알뜰족 겨냥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설 선물세트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하나로마트]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설 선물세트 트렌드는 가성비, 프리미엄 두 가지로 요약된다. 중간 소비가 실종된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업계는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선물세트를 속속 출시하고 명절 수요 잡기에 나섰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CJ푸드빌 '빕스'와 bhc '창고43'은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명절 특수를 노린다. 

창고43은 설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내달 5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예약 접수를 받는다.  주력 품목은 한우 세트로, 창고 스페셜 2호(25만원), 창고 스페셜 1호(40만원), 창고 한우 명작(50만원) 3종으로 구성됐다. 양념갈비 세트는 23만원으로 책정됐다. 
 
창고43이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선보인 '프리미엄 한우 세트' [사진=bhc]
특히 올해는 고물가 여파에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최고급 선물세트 가격을 10만원 낮춰 준비했다. 작년까지는 가장 비싼 세트의 판매 가격은 60만원이었다. 등심, 안심, 채끝 등 한우 1++(투뿔) 인기 부위와 특수 부위를 엄선해 2.4kg짜리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2kg짜리 한우 세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kg대를 선호하는 만큼 창고43은 이번에 1.8kg짜리 세트를 50만원으로 새롭게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물세트 구성에 변화를 줬더니 올해 판매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창고 한우 명작과 창고 스페셜 1호는 등심과 안심, 채끝 등 한우의 인기 부위와 특수 부위를 엄선한 프리미엄 세트다. 창고 스페셜 2호는 등심과 육즙 가득한 불고기 및 국거리로 구성된다. 양념갈비세트는 부드러운 육질에 창고43만의 특제 레시피 양념으로 맛을 낸 소갈비 메뉴다. 예약한 선물세트의 배송은 이달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CJ푸드빌 빕스는 지난해 조기 품절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프리미엄 스테이크 세트'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프리미엄 스테이크 선물세트는 총 4종으로 '토마호크 세트', '포터하우스 세트', '엘본 스테이크 세트', '스테이크 세트'다. 해당 제품 모두 고객 선호도가 높은 채끝 등심, 립아이, 안심 3종을 포함한다.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으며 넉넉한 양으로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제격이다.

이 밖에도 연휴 기간 동안 홈파티를 즐기거나 여행·캠핑을 떠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간편식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바비큐 폭립 세트는 빕스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폭립 3개로 구성한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빕스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11%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한다. 

할인가를 적용한 세트 판매 가격은 빕스 토마호크 세트가 17만9000원, 빕스 일본 스테이크 세트 14만9000원이다. 빕스 포터하우스 세트는 15만9000원, 빕스 스테이크 세트의 경우 9만9000원, 빕스 바비큐 폭립 세트는 4만49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롯데웰푸드의 레트로 종합선물세트. [사진=롯데웰푸드]
 
가성비로 승부수 띄운 식품업계 
고물가 속에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을 겨냥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인 업체도 다수다. 롯데웰푸드는 '레트로 종합선물세트(735g)'를 출시했다. 가격은 1만3500원으로 대표적인 가성비 세트로 꼽힌다. 선물세트는 씨리얼초코(42g), 롯샌 파인애플(105g), 빠다코코낫(100g) 칙촉(120g), 칸쵸(54g), 아몬드초코볼(46g), 꼬깔콘 고소한맛(134g), 꼬깔콘 군옥수수맛(134g) 총 8가지로 구성됐다. 

하림도 실속형 선물세트를 강화해 서민층을 적극 공략한다. 가정간편식(HMR)부터 영양 간식, 보양식, 닭가슴살 파우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선택 폭을 넓혔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품목은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실속 세트다. 쫄깃한 육질과 감칠맛이 일품인 토종닭 제품과 닭다리살 양념육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명절 선물로 인기인 캔햄을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닭가슴살햄 '챔 세트'도 있다. 부드럽고 담백한 오리지널 맛으로만 구성된 세트와 알싸하게 매콤한 할라피뇨 맛과 고소하고 짭조름한 더블치즈 맛, 오리지널 맛을 함께 구성한 '복합 세트'도 선보였다. 하림은 내달 6일까지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하림몰'에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hy는 혼설족(혼자서 설 명절을 나는 사람)을 겨냥해 '설 선물대전(선물대전)’을 진행한다. 

1인 가구와 혼설족을 겨냥해 가성비 우수한 간편식 세트를 선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품목은 잇츠온 사골 떡만둣국(2입)+신선란 세트(2만7000원), '잇츠온 국탕류 선물세트(3만2000원대)', '잇츠온 사골떡만둣국 세트(4만1000원대)' 등이다.

이번에 간편식 세트를 선보인 것은 매출 성장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명절기간 국탕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바 있다. 간편식 세트는 hy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