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봉준호 "한 치의 문제 없었는지 수사당국·언론에 묻고 싶다"

2024-01-12 12:30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에서 봉준호 감독(가운데)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영상=정윤영 수습기자 yuniejung@ajunews.com]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단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배우 이선균의 죽음을 비극이라고 칭하며 12일 사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봉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의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에 참석했다.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2개월 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책임자의 부적합한 언론대응이 없었는지, 수사 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자 등으로부터 수사 사건 등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경우 부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조사해 그 결과를 공개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던 지난달 24일 KBS 단독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이미 포함돼 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세 번째 소환 조사에서 고인이 19시간 밤샘 수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후의 보도(지난해 12월 26일) 내용 역시 꼬집었다.

이 밖에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소환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 언론의 취재 과정에서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밝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김의성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봉준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1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