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새로산 옷 정보 업뎃하니 1년전 산 스커트 추천하네요"....'매운맛' 입증한 K-스타트업

2024-01-12 06:12

스타일봇은 개인이 촬영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 딥러닝 기술과 사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최적의 패션 스타일링을 추천해준다. 전시회 관람객이 스마트 미러에 적용된 재킷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지연 기자] 


# "최근 구입한 빨간색 카디건에 잘 어울리는 스커트가 필요한데···. 가만, 내게 이 카디건에 어울리는 스커트가 있었나? 다른 걸 사야 하나? 작년에 산 체크무늬 스커트가 있었던 것 같은 데 뭐였지?" 

내가 갖고 있는 의류 정보를 입력하면 체형과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을 AI(인공지능)가 분석해 최적의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주는 스타트업 '스타일봇'은 여성들의 이 같은 고민에서 탄생했다. 스타일봇은 개인이 촬영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 딥러닝 기술과 사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추천해주는 매칭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어 2022년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4' 유레카파크에서 만난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는 "쇼핑몰, 브랜드 등에서 최적의 스타일링을 추천해주는 AI 서비스는 많지만 이는 대부분 제품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이미 갖고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을 학습해 스타일을 제안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실제 글로벌 패션브랜드, 건설사와 바이어 미팅을 했고, 곧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봇은 삼성전자가 C랩에서 육성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기간 스타일봇을 비롯해 C랩이 육성한 사내 벤처, 외부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올해는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10개, 사내 벤처에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 3개, 그리고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등 역대 최다인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현장에는 두피 상태를 측정해 AI가 상태 분석, 탈모 예방 등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또 소변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3D 디자인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등이 관심을 끌었다.

비컨은 AI 기반 탈모 홈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AI 두피 스캐너를 통해 모낭, 모발량, 각질, 두피 온도, 수분, 냄새 등 총 11가지 요소를 분석해 탈모 상태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현재 병원, 클리닉센터 등에 공급하고 있고 이번 CES를 통해 소비자용 두피 스캐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개발자 출신으로 3년 전 스핀오프한 김경아 비컨COO(최고운영책임자)는 "시중에 판매 중인 3000~5000여 개 제품을 바탕으로 사용자 두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고의 탈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기술의 키 포인트"라며 "제품과 사용자 데이터 학습량이 늘어날 수록 서비스는 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업체, 뷰티업체들과 유의미한 미팅도 몇 건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고스트패스도 관심을 끌었다. 이 업체는 생체 정보 기반 바이오 인증 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소변을 분석해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옐로시스'도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소변을 자동으로 측정한 후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토일렛 '심702 시트'와 공공 화장실에서 간단히 소변 속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토일렛 '심702 서클'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