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새만금 태양양 무자격 계약 의혹' 현대글로벌 압수수색

2024-01-11 13:26
면허 없이 설계·인허가 용역 수주 혐의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이 지난해 7월 안면도 태양광발전소 비리 의혹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태안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면허 업체 특혜 의혹으로 현대글로벌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수단(단장 민경호 부장검사)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현대글로벌 사무소를 압수수색 중이다.

현대글로벌은 지난 2018년 12월 설계업 면허 없이 한국수력원자력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하고, 무자격 상태로 총 계약금 228억원에 달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 설계·인허가 용역을 수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은 다른 설계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33억원이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은 총 사업비 4조6200억원으로 여의도 10배가량에 달하는 면적에 2.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로 꼽힌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를 발표하고, 38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수원이 설계 용역 발주 등을 위법·부당하게 처리했다고 봤다. 감사원은 당시 현대글로벌이 설계업 면허를 갖추지 않고도 228억 규모의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태양광 사업 외에 안면도 태양광발전소 허가 과정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과 민간 업자들이 유착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따라 합수단은 새만금 태양광과 안면도 태양광 관련 비리 의혹을 함께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