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기대에 강세

2024-01-11 11:28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도 승인 기대 고조
다만 SEC는 여전히 강경 자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26분(한국시간) 현재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 가량 오른 2579달러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9% 가까이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중 1.7% 가량 오른 비트코인 상승폭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SEC의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앞으로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이더리움으로 투자자들이 몰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펀드의 엘리너 테렛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ETF 승인 전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려는 지금, 리플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인베스코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SEC에 현물 ETF 신청을 제출해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의 현물 ETF 역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이외에도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개선 및 실물자산 토큰화 등 호재들로 인해 2026년 말까지 8000달러, 이후에는 2만6000~3만50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상화폐업계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지 여부는 의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일부 현물 비트코인 ETP(상장거래상품)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우리가 비트코인을 승인 및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ETF 승인이 "결코 가상자산 증권 상장 기준에 대한 SEC의 긍정적 태도로 해석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는 연방증권법 하 기타 가상 자산의 지위 및 일부 가상 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연방증권법이 준수하지 않는 것에 대한 현 상태를 바라보는 SEC의 시각에 변동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